[아는기자]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 요청, 누가?

2024-01-05 1,619



[앵커]
1. 아는기자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의 이송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부산대병원 의료진과의 주장이 달라요?

네 민주당은 이송 요청을 했을 뿐, 그 결정은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내렸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병원에 동행했던 김지호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부산대병원이 결정하고 시행한 의료행위에 대해서 의료행위의 결정권이 없는 자신과 민주당을 왜 비판하느냐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주장은 다릅니다.

이 대표의 응급 수술을 준비했던 김재훈 부산대병원 외상외과 교수와 직접 통화해봤는데요.

출혈을 막고 있던 혈전이 떨어져나가면 대량 출혈로 위험해질 수 있어 이송을 반대했다는 겁니다.

2. 그런데 결국 이송이 결정됐어요?

민주당은 이송을 요청했고, 의료진은 이송에 반대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송이 됐죠.

제가 당시 의료책임자였던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연락해 누구 말이 맞는지도 확인해봤는데요.

김 센터장은 당시 의료진의 반대가 있었지만 가족들이 이송을 원한다고 해서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 측이 이송을 요청할 때 상황도 밝혔는데요.

이 대표의 비서실장이 서울대 의료진에게 전화를 걸어선 바꿔주길래 "환자 상황을 설명하고 바로 수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재훈 외상외과 교수는 "그건 김 센터장이 결정을 한게 아니라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하는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3. 그런데 서울대병원도 먼저 부산대병원의 이송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었잖아요?

네, 어제 서울대병원 브리핑 때 나온 발언인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민승기 / 서울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입니다.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서울대병원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부산대병원의 이송 요청을 받아들여 한 것처럼 말한 건데요.

그런데 앞서 설명드린대로 부산대병원 측의 입장은 정반대죠.

수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이송을 요청하는 민주당 비서실장이 전화를 바꿔줘서 서울대병원이 수술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고 이송을 보냈다는 겁니다.

4. 그런데 이 대표 이송과 서울대병원 브리핑이 지방 의료계 폄하 논란까지 번졌어요.

예 그렇습니다.

의료계에서 연쇄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건데요.

어제 부산의사회 성명을 시작으로 서울시의사회는 "지방과 수도 갈라치기" 광주시의사회는 "전형적인 특권의식 행동" 경남시의사회는 "지역의료 살리기쇼하고 정작 당사자는 서울행" 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부산진구청장 출신인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받으면서 논란이 더 번졌는데요.

서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테러를 규탄하는 것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언론과 의료인이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처음 성명을 낸 부산시의사회에 입장을 물었는데요.

"다시 반박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의사회가 꼬집은 건 이 대표 이송의 부적절성"이라고 밝혔습니다.

4. 여기에 헬기 이송의 적절성도 논란이잖아요.

응급 의학 전문의들이 "위급한 상황이면 이송이 부적절했고, 이송할 정도였다면 구급차 이송이 맞다"고 지적한 건데요.

이에 대해 소방청은 구급헬기 매뉴얼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매뉴얼에는 "의료기관이 요청한 경우 응급의료헬기를 운항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를 통해 거들고 나섰는데요.

"제1야당 대표는 국가의전 서열상 총리급인 여덟 번째 서열"이라며 "진영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 없다"고 밝힌 겁니다.

다만 소방청은 채널A 취재진에 "헬기 이송 때 의전 서열을 고려하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소방청이 의료진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데 대해 부산대병원 김영대 센터장과 김재훈 교수 모두 헬기를 요청하진 않았다고 밝혀, 이 대표 헬기를 누가 요청했는지를 두고는 풀어야할 대목으로 지목됩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